앞서 포스팅 했던 <영어 쉐도잉>의 경우 리스닝, 스피킹의 인풋과 아웃풋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반면 리딩과 라이팅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영어 필사 입니다. 작동하는 방식은 쉐도잉과 유사합니다. 누군가가 잘 작성해 놓은 글을 읽고, 그 문장을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이거나, 본인이 익혀야 하는 분야의 글을 보고 읽고, 그대로 정성껏 문장 단위로 적어내는 것이 영어 필사이죠. 오늘은 이 영어 필사의 효과와 방법, 팁에 대해서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어 필사 방법
필사를 하는 방법은 각자의 성격이나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 필사할 원본을 고른다.
- 한 문장 혹은 문단 단위로 읽는다.
- 그 문장을 옮겨 적는다.
말 그대로 심플하게 이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도 잘 안 들리는 데 따라하는 것보다는 더 쉬워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해보면 문장 자체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면서 눈에 안들어 오기 때문에 그 문장을 기억하고 적는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아래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작품의 선정
작품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즈음 같이 다양한 미디어가 있는 환경에서는 좀 더 여러 경로를 통해 원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목적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영어 공부하고 싶다. (직장인, 수험생이 아닌 중고등학생, 대학생)
: 관심 있는 분야의 해외 원서 추천 (주로 관심 소설, 자기 계발서 등 대형 서점 해외 서적에 있다)
- 시험 준비 (TOEFL, IELTS, 수능 등)를 위해서 한다.
: 해당 시험의 교재 (대표적으로 IELTS Cambridge 와 같은) 라이팅 파트 답안 예시, 리딩 파트 예문
해외 기사 bbc.com, cnn.com 등의 사이트 중 관심 기사
2) 문장 읽기 (영어 Input)
우선 문장을 읽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단순히 읽고 해석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쉐도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린 것과 같이, 필사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문법은 숙지 (혹은 영어 공부를 그 동안 해왔으나,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은 분들)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때문에 영어 필사를 위한 읽기를 할 때는 몇 가지 유의 점이 있습니다.
- 뒤로 돌아가 해석하지 않는다. = 앞에서 부터 읽어나가면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한다.
: 리딩 시험 연습을 할 때처럼 뒷 구절이 앞 단어를 수식하기 때문에 해석을 반대로 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이렇게 해석하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읽기가 되지 않습니다. -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만, 단어의 뜻을 파악한다.
: 문장 자체 전체 뜻을 번역기를 통해 파악하려 하지 말고, 모르는 단어 정도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해석에 의지 하지 말고 문장 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나치게 뜻을 모르면 난이도를 낮춘 컨텐츠로 바꿔서 적절한 수준을 찾습니다. - 최대한 문장 단위로 읽습니다.
: 문장이 길지만 가급적 문장 단위로 읽고 써야 전체 문장 구조에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3) 영어 필사 하기 (영어 Ouput)
읽은 문장을 옮겨 적습니다. 필기구를 사용하여 적어도 좋지만, 요즈음은 키보드로 언어를 적는 일이 많기 때문에 타이핑을 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주의 할 점이 있습니다.
-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 자동완성, 맞춤법 교정은 제외하고 쓴다.
: 직접 단어 스펠링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 하므로 해당 기능은 제외하고 작성합니다. - 가급적 문장 단위로 옮겨 적는다.
: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문장단위로 읽고 문장을 떠올리며 적습니다. 일종의 암기가 다소 필요한 부분입니다. - 문장의 뜻을 생각하며 적고, 쓰고 나서 구조가 들어오지 않으면, 천천히 앞에서부터 여러번 읽어 봅니다.
: 단순이 언어를 보고 따라 적는 것이 아니라, 어떤 뜻인지 생각하고 그 뜻을 옮겨 적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조를 분석하려 하지 말고, 잘 이해되지 않는 문구는 앞에서부터 여러번 읽어 봅니다.
4) 하루 분량 정하기 (Routine)
쉐도잉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걸 익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적절한 인풋과 아웃풋을 동시에 훈련해야지 습득이 가능합니다. “뇌”를 훈련시키는 활동이기 때문에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소 하루 30분~1시간 정도를 꾸준히 투자할 만큼의 분량을 정하고, 일주에 5회 정도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게 사실 가장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요.
2. 영어 필사의 장단점
1) 장점
영어 쉐도잉과 비교했을 때 필사에서 좀 더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문장의 구조 및 문법에 좀 더 익숙해 질 수 있다.
: 말에 비해 글은 좀 더 문법적으로 갖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눈으로 보고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말에 비해 좀 더 구조의 파악에 용이 합니다.
-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 말할 때는 주로 사용되는 표현 및 어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글 (특히 뉴스 기사나 아티클 등)은 좀 더 다양한 어휘를 활용합니다. 따로 모르는 단어는 적어두고 익혀두면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 지식의 습득
: 주로 쉐도잉을 하는 미드를 활용했을 때와는 다르게, 소설을 제외한 관심 분야의 여러 서적들, 혹은 기사, 웹진 등을 참고하여 쓰면 마치 책을 꾸준히 읽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제 1언어 그대로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습니다. - 조용한 공간에서도 할 수 있다.
: 쉐도잉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공간 (주로 집)에서만 가능하지만, 필사는 카페, 도서관 등등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생활 반경에 따라서 장소를 나누어 두가지 훈련을 같이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단점
- 시간 소요에 비해 아웃풋이 적을 수 있다.
: 직접 손(필기구, 키보드)으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말로 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또한, 물리적으로도 다소 힘들 수도 있습니다.
- 본인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글을 찾기가 어렵다.
: 쉐도잉의 경우는 최근 유튜브 등의 컨텐츠가 많기 있지만, 막상 글의 경우는 너무 쉽거나 혹은 또 너무 전문적인 어휘들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본인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으면서도 난이도가 적절한 글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점이나, 해외 웹사이트들을 스스로 찾아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마치며
결국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가지는 서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언어를 익힐 때 이 4가지 훈련을 위해서는 결국 많은 양의 인풋 (읽기, 듣기), 그 것을 활용하는 아웃풋 (쓰기, 말하기)가 필요합니다. 쉐동잉과 필사는 초급 단계를 벗어나 중급 이상의 레벨(아웃풋을 어려워하는)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뇌에서 한국어를 최대한 거치지 않고 영어로 바로 나올 수 있게끔 영어식 문장 구조를 머리 속으로 집어 넣어주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이러한 공부법을 활용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단순히 공부라고 생각하면 너무 지루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거나, 본인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할 수 있도록 이러한 방법들을 고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취미로서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뭐든지 처음이 어렵고, 지속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최대한 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루틴으로서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해나가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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