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 회화를 공부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영어 쉐도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 또한 현재 가장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의 수많은 미드들, 유투브의 교육용 영상 및 영어로된 영상 등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충분히 영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보기만 한다고 회화 실력이 늘지는 않죠
물론 쉐도잉이 가장 확실히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정답은 아닙니다. 저도 공부 하는 입장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실제 외국인과 꾸준히 대화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이민자들 조차도 공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영어는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엔 모국어로서의 영어가 아니라면 꾸준히 학습하고 실제 따라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즉, 쉐도잉만 한다고 영어 실력이 완성되지는 않을 겁니다. 관련된 유투브들만 몇 가지 찾아보면 금새 알 수 있죠. 그럼에도 제가 이 방법을 하기로 한 건, 가장 손쉬우면서도 추가적으로 비용도 들지 않고,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재나 학습 프로그램을 따라 가는 건 어디 까지나 공부 하는 느낌이라면, 쉐도잉은 스스로 잡은 목표에 따라서 좀 더 능동적인 학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 영어 쉐도잉 이란?
영어 쉐도잉 (Shadowing) 이란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따라서 한다는 뜻 입니다. 영어 대화나 강의 등을 듣고 화자가 말하는 것을 최대한 똑같이 하는 것이죠. 물론 이게 바로 처음부터 되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가능하면.. 굳이 안해도 되겠죠) 일단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야 하고, 그리고 들리는 그대로 발음할 수 있어야죠. 그러려면 계속 반복하여 보고 듣고 말해야지 가능해지는 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방식을 쉐도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영어 쉐도잉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여러 웹사이트나 블로그, 유투브에서 각자 하고 있는 방식대로 쉐도잉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정한 컨텐츠나 본인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 (공부 장소, 시간, 사용 기기) 에 따라서 다를 수 있죠.
저도 몇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 최대한 해석본을 보지 않고 ① 자막 없이 보고 ② 영어 자막만 키고 보고 ③ 반복 하며 따라하고 ④ 한글 자막 한번 보고 의미를 파악해보는 방식
- 일단 내용을 먼저 알기 위해 ① 한글 자막으로 내용을 익히고 ② 영어 자막으로 내용을 떠올리며 보고 ③ 반복하며 따라하고 ④ 아무 자막없이 최종적으로 한번 듣는 방식
첫번째 방식이 좀 더 정석에 가깝고 발음을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일 거라 생각되지만 저는 두번째 방식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좀 더 쉽고 내용 파악이 되니 지루함이 덜어지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대로 하면 뜻도 제대로 파악 안된 채로 앵무새가 된 기분에 진도가 생각처럼 쉽게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번째 방식을 좀 더 자세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작품 고르기
본인이 좋아하는 취향의 작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프렌즈, 모던 패밀리 등이 있지만 사실 너무 예전 작품이라 저는 최대한 최근 작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것은 굿 플레이스 (넷플릭스) 입니다. 약간은 판타지성 어휘가 있긴 하지만 1편의 길이가 짧아서 좀 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취향 따라 고르면 좋지만 영어 쉐도잉 시에 피해야 할 것은 시대물 (과거 표현, 마치 한국의 사극을 보며 배우는 느낌), 판타지물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 단어와 괴리감이 있음) 등이 있습니다.
2. 한글 자막 켜고 보기
우선 한글 자막을 켜고 봅니다. 대신 일반적으로 편하게 보듯이 자막 내용을 주로 보며 보지 않고, 최대한 발음에 집중하며 얼마나 들리는지는 생각하면서 봅니다. 몇몇 들리는 표현들이 있을 때마다 자신감을 얻습니다. (자신감은 꾸준한 동기 부여에 좋은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표현도 들으며 본인의 한계점도 깨닫습니다.
3. 영어 자막 켜고 보기
1편을 모두 보고 나서 (시즌 1이 아닌 1편 단위) 이번에는 영어 자막만 켜고 봅니다. 이번에는 자막의 단어가 제대로 들리는 지를 위주로 체크하며 봅니다. 기존에 한글 자막으로 봤던 기억이 남았기 때문에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해는 가지만 잘 모르는 단어나 관용어구가 있는 것을 익히며 봅니다. 따로 메모를 해두면 좋겠지만 저는 그렇게 공부 하는 타입은 아니라 일단 최대한 머릿속에 넣어두고 편하게 봅니다.
4. 따라하기 (쉐도잉)
실제 영어 쉐도잉은 지금부터 합니다. 2~3단계에서 편한 마음으로 최대한 멈춤 없이 본 이유는 지금 단계에서 최대한 많이 반복하며 보기 때문입니다. 이때 저는 laguage reactor 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크롬에서 봅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설치 및 활용법은 이후에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영어 / 한글 자막이 함께 나오고, 속도 조절, 그리고 문장별 멈춤 기능이 가능해집니다. 다른 것보다 문장 별 멈춤 기능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넷플릭스 앱으로 10초 단위밖에 안돼서 매우 번거롭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 1문장 단위로 (긴 문장은 긴 문장 대로) 반복 하며 따라합니다.
- 잘 안들리는 것은 배속을 느리게 해서 어떻게 발음하는지 제대로 들어봅니다.
- 가급적 1배속 상태에서 똑같이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 같은 속도로 발음 한다 생각되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1편 끝까지 합니다. 몇 번 반복 하는지는 중요 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번을 해도 절대 똑같이 따라 하지 못합니다. 대신 스스로 말할 때 그 발음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듣기라도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음과 묵음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게 됩니다.
길고 빠른 문장은 1 문장에 30분~1시간 가까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자막 없이 듣기
4번 방식으로 한편을 다하고 나면 자막 없이 한번 쭉 듣습니다. 처음 했을 때보다는 좀 더 잘 들리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여전히 안들리는 부분은 잠시 멈추고 한두번 반복해서 들어보고 넘어갑니다. 한편에 너무 매달려 있으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하고 다음 편으로 넘깁니다.
제가 완벽히 외우려 하지 않는 이유는, 지루함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 자체를 누구나 꾸준히 스스로 할 수 있었다면 사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실력이 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중도 포기하는 것은 지루하기 때문이죠. 잘 안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할 때까지 하고 안되겠으면 다음으로 넘겨서 다음 스토리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포기 하지 말고 꾸준히, 그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영어 쉐도잉의 장단점
1. 장점
사실 발음의 향상, 표현력 증가 보다 가장 큰 것은 “듣기 능력 향상” 입니다. 스스로 말해보지 않고 듣기 연습하기 위해서 듣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계속 말하고 외우고 하며 연음과 묵음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안들리던 표현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관용구나 생활 속에서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들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2. 단점
단점은 문법적 지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면, 기초 없는 성에 모래를 쌓는 것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어린 아이라면 단순이 반복 노출과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향상 될 수 있겠지만 이미 한국어와 한국식 표현에 익숙한 상황에서 성인이 영어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어느정도 학습이 필요 합니다. 따라서 쉐도잉은 기본적으로 영어식 문장구조 정도는 이해하고, 아주 기초적인 주어,동사 개념, 관계사다 관계대명사등의 활용법 등 정도는 아는 상태에서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즉, 한국식 영어 교육은 어느정도 익숙하나,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거의 안되는 분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영어공부를 거의 안 한 초심자라면, 간단한 문법 공부를 우선 한 후에 하거나 병행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마치며
어떤 공부법이든 만능은 없습니다. 본인의 관심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싼 강의나 교재가 아니더라도 유투브에서 영어 회화,영어 공부 검색만 해도 수많은 내용과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강의나 교재로도 배우고, 거기에 더해서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야 실력 향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영어 쉐도잉은 무엇보다 쉽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말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방식의 포인트라고 봅니다. 가급적 큰 목소리로 따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시길 추천합니다. 언어는 결국 많이 듣고 말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글에 적은 듀오링고와 같이 다양한 앱들을 활용하여 꾸준히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본인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